금융 : 시차거래
'금융' 을 정의하는 방식들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시차거래' 를 의미합니다. 즉, 미래의 돈을 현재로 옮겨서 소비하는 것, 혹은 현재의 소득을 미래로 옮겨서 미래에 소비하는 것을 '금융거래' 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폐, 금융에서 시간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돈을 빌린다고 생각을 해봅시다. 돈을 빌리는 것은 은행으로부터 이자를 지급하고 다시 줄 약속을 하고 돈을 가져오는 것이지만, 이것은 생각해 보면 내 미래의 소득 중 일부를 현재로 옮겨다 쓰는 것과 차이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죠. 저축을 하는 것은 내 현재 소득의 일부를 미래로 옮겨다 놓는 것과 차이가 없는 것이죠. 그렇다면 그 이자는 그 돈을 끌어온데 대한 시간선호와 동일합니다. (이것은 요새 금융위기로 욕을 먹고 있는 M.Friedman이 '황금률' 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 시차거래는 내 소득만큼 돈을 쓰는 것보다 개인의 혹은 기업의 효용을 더욱 높여줄 수 있습니다. 현재로 돈을 끌어다 써서 내는 이익이 미래 시점에 사용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많은 '규모의 경제' 로 자본투입이 필요한 경우는 (공장증설 등) 더더욱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무차입 경영' 을 선포하고 회사가 현재 가진 자본만으로 경영을 해서 공장증설을 안하는 경우 기업의 이익은 증가하지 않지만, 돈을 조금 빌려와서 더 큰 공장을 짓는다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하고 남을 만한 가치가 창출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은 능력이 부족하지만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라면 과감한 '투자' 를 통해 한 사람의 발전을 만들 수도 있죠.
실제 자본주의가 농경시대에 비해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은행' 이라는 기관의 존재 덕분이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닙니다.
최초의 금융 : 가족

그렇다면 최초의 금융제도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가족' 입니다. 가족을 화폐가 등장하기 이전의 원시적 교환경제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새뮤얼슨 이라는 경제학자의 세대간 거래모형 (Overlapping Generation Model) 에 나타납니다.
즉, 간단히 생각하면 이런 것이죠.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돈을 벌 수 없습니다. 늙어서는 힘이 빠져서 못하고, 어릴때는 힘이 없어서 못하죠. 그래서 대체로 20~50대 사이에 평생동안 살 수 있는 소득을 얻습니다. 그런데 그 소득을 현재에만 사용할 수 있다면, 60대가 되었을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래서 '가족' 의 필요성이 생긴 것입니다.
가족제도는 (즉 세대간 거래), 개인이 노인이 되면 소득활동이 불가능하다는 미시적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안되었다고 하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주장입니다. (ㅋㅋ) 즉, "내가 소득활동을 할때 내 자녀들을 조건없이 먹여살리는 대신, 나중에 자녀들이 소득활동을 할때 나를 먹여살려라." 뭐 이런 것이죠. (이건 나중에 글을 읽을때 매우 중요합니다.) 결국은 가족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자신의 소득을 전 생애에 걸쳐 균등분배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매우 그럴듯한 수식과 그래프가 필요하지만, 눈이 아플 것이므로 생략하겠습니다.ㅋㅋㅋ 그런데 이 이론은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88만원 세대도 세대간 이전이라는 개념을 사용해서 분석한 것이고, 연금제도나 등등등에 쓰이고 있죠.)
금융, '신뢰' 혹은 '신용'
無限信賴
금융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신뢰' 입니다. 언젠가 팝펀딩 사무실
에 오신다면 거의 모든 벽면에 요 네글자가 적혀있어요. '무한신뢰'!
그렇다면 왜 가족제도가 원시적인 금융제도의 시작이 되었던 걸까요? 지금처럼 은행에 가거나 연금이나 보험을 들거나 하면 될텐데 말이죠. 바로 그 답은 '신용(Credit)'에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내 옆집에 있는 어린 아이에게 돈을 대주면서 나중에 늙으면 주기로 했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 어린아이가 성인이 되어 나몰라라 하고 휙 날라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가족제도가 원시적인 금융제도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신뢰' 때문입니다. 가족은 혈연관계와 정을 기초로 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타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떼먹힐 염려가 적다는 것입니다. (물론 백에 몇꼴로 파렴치한이 있긴 하지만.) 사회적으로 '효' 나 '가족사랑' 이 장려되는 것도 어쩌고 보면 저런것들을 위한 사회적 제도장치로 해석될 여지가 있죠.
금융의 역사가 확대된 과정은 바로 이 '신뢰' 의 담보를 어떻게 만드느냐의 과정이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포스트가 유익하셨다면 "팝펀딩닷컴"을 방문하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댓글 RSS 주소 : http://www.popfunding.com/blog/rss/comment/62댓글 ATOM 주소 : http://www.popfunding.com/blog/atom/comment/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