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팝펀딩(http://www.popfunding.com)과 면책자클럽(Daum 카페)(http://cafe.daum.net/pasanja)에서 공동으로 '면책자들의 할부서비스 이용실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엥? 이런걸 왜 하는거래? 하는 생각이 드시나요? 그렇다면 해당자료 앞 부분의 '설문 목적' 부분을 보시면 좀 더 이해가 되실겁니다.  

 
면책이후 신용거래의 불가능으로 인해 일체의 할부 거래가 안 되는 면책자들의 실정과 현황에 대해 알아보고, 할부 서비스에 대한 면책자들의 인식을 통해 이들에게 할부서비스가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함.


 설문 목적을 잘 살펴보면 대충 팝펀딩에서 면책자분들께 '할부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려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팝펀딩의 상환 방식은 '원금균등상환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할부와는 계산법이 약간 다를 수 있지만, 어쨌든 할부서비스의 기본적인 개념인 지출을 분산 및 유예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나눠서 투자금을 상환하는 것이나 나눠서 구매비용을 상환하는 것이나 분산 및 유예라는 목적에서 보면 유사하다는 거죠. 물론 실제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선 고려해야 할 사항이 훨신 복잡하겠지만 일단 단순하게 얘기하면 이럴 것 같습니다.

 여기서 일반적으로 드는 생각이자 하나의 문제점은, '면책까지 했는데 뭘 할부까지 해서 소비를 하겠다는거지?'라는 질문입니다. 실제로 이런 인식은 전반적인 금융기관에 반영되어, 대부분의 면책자는 할부 서비스의 필요를 느끼면서도 거의 할부 서비스를 누리고 있지 못한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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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사실, 면책 결정이 과거의 사실이기는 하지만, 잘못된 '할부 서비스' 사용 습관이 이런 과거를 만들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 점은 면책자분들도 어느 정도는 인정하는 사실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무엇보다 면책자 분들은 '편견'을 할부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는 주요한 이유로 꼽으셨습니다. 그럼 여기서 잠깐, 면책자 분들은 할부를 통해 어떤 물품을 구매하셨는지를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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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 대부분은 컴퓨터, 냉장고, 핸드폰, 의료비 등의 생활 필수품등을 지출하는데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거나 이용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면책자라고 해서 생활 필수품이 면책자가 아닌 사람과 다를 이유는 없죠. 필수품인데.).
 그럼 과거의 일은 과거의 일이고, 할부로 꼭 필요한 걸 산다는 것까진 알겠는데, 다음으로 제기할 수 있는 질문이 '그럼 무슨 돈으로 갚나? 면책자인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면책 결정을 받아서 경제활동에 제약이 있다고 하더라도 면책자는 빈민과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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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이나 차를 할부로 구매하는 게 아닌 이상 대부분의 생활 필수품은 20~30만원 내외로 12개월 정도 상환하면 마련할 수 있을 겁니다. 위 표를 보시면 면책자들이 고소득을 누리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할부금을 납부할 능력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도적인 문제로 인해 큰 비용의 지출을 감내하면서 생활 필수품 등을 구매하거나, 타인의 카드를 사용하거나(이것은 일종의 새로운 채무관계죠), 그냥 참는 수 밖에 없는 것이 면책자들이 당면하는 현실인 걸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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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당장 팝펀딩에서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할 순 없을 겁니다(여러 법적인 문제도 있을테고요). 설사 제공된다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투자 결정은 투자자 여러분이 직접 하시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팝펀딩 총 경매 중 28.9%가 면책자 여러분이 개설하신 경매이고(2009년 11월 10일 15:00 기준), 이 분들 중 일부는 이미 팝펀딩에서 우수한 상환기록으로 견고한 신뢰를 쌓으신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본다면 언젠가 팝펀딩을 이용해서 면책자 여러분도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어, 면책자도 좀 더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그리는 데 팝펀딩이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PS
이 포스팅을 하기 전에 '파이낸셜 뉴스'에서는 이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기사가 나왔었습니다. 포스팅 글보다 간략하고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기사를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2009/11/11 01:25 2009/11/11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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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종자돈 2009/11/11 1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다음의 면클카페라...

    형평성 차원에서,

    곧 네이버의 종삼카페와도 의미적절한 기고 한 편이 기대되는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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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모이는 민족 대 명절 추석입니다. 햇과일, 햇곡식으로 맛있게 차려진 밥상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그런 행복한 날이지요.
가족이라는 말은 흔히 식구라는 말과 동일하게 쓰입니다. 식구(食口)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을 의미하고 동시에 한조직에 속하여 함께 일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밥을 같이 먹는 사람이라는 의미죠. 그만큼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운다는 의미이외에도 '난 이제 당신에게 마음을 열었습니다. 당신을 신뢰합니다.'라는 의미도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즈니스 상황에서도 그냥 지나치는 사람과는 밥을 같이 먹지 않죠. 그래도 어느정도 관계를 유지하고 싶거나 꼭 그사람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때 식사 약속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같이 밥을 먹으면 금세 친해지는걸 다들 한번쯤은 경험해 보지 않으셨나요..? ^^

이런 밥에 대한 의미를 이미 알고 있었던 함민복 시인은 밥에 대한 시를 노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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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밥   - 함민복


시 한편에 삼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 한 권이 팔리면
내게 삼백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추석 명절입니다. 온 가족이 오랜만에 둘러앉아 값비싼 진수성찬은 없더라도 햇쌀밥으로 따끈하게 지은 밥을 함께 먹으면 그게 바로 한가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두들 가족들이랑 밥 맛있게 드세요 !^ㅡ^



2009/10/03 10:39 2009/10/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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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종자돈 2009/10/05 1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겹살이에 쇠주 일병이 쵝옵니다...

    • 팝펀딩 2009/10/05 1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ㅋㅋ 종자돈님 한번 부탁드려요 ㅎㅎ 꽃등심으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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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팝가족님들의 필명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이야기를 시작해 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팝펀딩에서 종종 필명변경에 대한 질문이 올라오고, 또 실제로 변경을 하시는 분들이 상당부분 계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팝펀딩에서 필명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번 다같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서 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먼저, 최근 한 회원분께서 1:1게시판을 통해 필명변경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Q. 팝에서 필명이라 함은 처음 세상에 나와서 얻는 이름입니다... 또는 닉네임이라고도 불리고요..
하지만 요즘 무분별하게 필명들이 자주 바뀌고 있습니다.
물론 사회에서도 흉이 되는 이름이나 놀림성이 있는 이름들은 법원에서도 쉽게 개명 허가를 해줍니다. 하지만 팝에선 필명을 바꾸는 것은 별로 옳지 못하다고 생각을 하네요.
필명을 만들때 누구나 많은 생각을 하고 만드는데, 그것이 자주 바뀌는 것은 가끔 혼동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필명도 아이디처럼 바꿀 수 없는 것이 좋다고 보는 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현재 팝펀딩에서 필명 사용 정책은 경매 낙찰 후 상환중이신 회원들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회원들은 언제든 자신의 필명을 자유롭게 변경하실 수 있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인터넷은 자유로워야 한다는 정신에 근거하고 있는 다른 여타 포털, 카페 게시판의 정책과 동일합니다.

단, 인터넷에서 자유로움은 다른 사용자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허용이 되어야 하며, 이러한 자유로움을 행사하는데 따르는 책임은 회원 본인이 져야 할 것입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투자가 이루어지는 팝펀딩에서 필명을 바꾸는 것은 무엇보다도 필명 변경을 하는 회원 본인에게 불리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필명변경으로 다른 회원의 불편함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필명을 변경한 회원의 손해일 것입니다.)

이러한 불리함을 감수하고 필명을 변경하시는 회원님들을 대상으로 팝펀딩에서 강제할 수 없고, 강제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D

<팝펀딩 1:1게시판 中>


저도 원클릭나여사에서 팝펀딩 미스나 ;; 이제는 팝송송이라는 무려 3번의 변신을 시도했었는데요 그러다보니 저역시 어떤 필명을 써야 할지 고민이 될때가 있답니다. 저도 이렇게 자주 바꾸다 보니 오히려 확실한 아이덴티티가 생기지 못한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신뢰도에도 영향이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팝펀딩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표현을 자유를 최소한 제한하는 방법으로 경매신청및 상환중에는 필명변경을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이 정도는 당연히 지켜줘야 하는게 맞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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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경우는 팝송송은 팝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파송송 계락탁; 이라는 영화제목이 생각나 파송송이 아닌 팝송송;;을 했답니다. 참 쌩뚱맞죠?-ㅁ-'' 암튼 이렇게 자기만의 생각이 고스란히 반영된 필명은 사이버세계에서의 또 다른 나를 나타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름이나 필명은 내것이지만 내가 사용하지 못하는, 타인에 의해 그제서야 생명력을 지닐 수 있는 참 희안한 것이지죠..ㅎ 자~ 이쯤되면 김춘수의 꽃 이라는 시가 떠오르시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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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팝펀딩에 모여계신 수 많은 팝가족 님들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고 싶으신가요?
이번기회에 모두들 필명에 대한 풀이를 한마디씩 해보는건 어떨까요?

우리들은(팝펀딩에서)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면요! :D)

<EBS지식채널e 당신의 이름은 몇 개 입니까?>

2009/09/28 16:22 2009/09/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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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곰세마리 2009/09/28 1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팝펀딩의 필명들을 가만히 음미해보면 각자의 성격이 약간씩은 들어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성격이 활발하신 분들은 필명 또한 활발하게 느껴지는 것을 쓰시는 것 같고, 생각을 많이 하시는 분들은 대개 필명 또한 그에 상응하는 것을 쓰시는 것 같습니다.

    어린왕자에 보면 "길들여진다"는 말이 있더군요.
    그 말은 곧 "친해진다"라는 의미인데...

    김춘수님의 꽃에서 나오는 시어처럼 자주 불러주므로서 "길들여지는 것" 즉, 필명을 통해 더
    친해짐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문득 생각해 봤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처음 불려졌던 필명이 머릿 속에 제일 많이 남는 것 같아요.

    ㅋㅋㅋ
    쓰고 나니 원클릭 나여사님이 제일 머릿 속에 입력이 되는 것 같네요.

    • 팝펀딩 2009/09/29 0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ㅎ 저도 어린왕자에서 나오는 그말 참 좋아하는데요~^ㅡ^
      저도 사실 그게 가장 익숙한대 말이죠..ㅎㅎ 곰세마리님 댓글 감사합니다~^ㅡ^*/

  2. OpenID Logo노블레스오블리주 2009/09/28 1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나여사님이 입에 붙어서 다르게 못쓰겠어요.ㅎㅎ

  3. 스나코 2009/09/28 1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홋!! 혹시 제 닉도 있을까 싶어서 곰곰히 찾아내려가고있었는데,
    왠걸`! 딱 있네요 ^^

    음..
    저같은경우에는 늘 스나코라는 닉을 쓰고있는데요.

    사실 뭐 단순한것같아요,
    일본만화중에 "엽기인걸 스나코"라는 만화가 있는데,
    학창시절;; 부터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인지.
    나인것같은 느낌? 친근함.? ^^

    일단 모- 제 닉에 대한 풀이는 그렇습니다만~

    다른분들은 어떠하신지.. 이제부터 릴레인가요.? ^^

    • 팝펀딩 2009/09/29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 ㅋㅋ 바로 검색해 보았어요 ㅋㅋ 스나코 ㅋㅋ ㅎㅎ 스나코님 반가워요 ㅎㅎ 아쉽지만 릴레이는 이어지질 못했네요 유_유 ㅋㅋ

  4. smilekmy80 2009/09/29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팝편딩 나여사]가 젤 잘어울릴듯합니다~ㅋ

    • 팝펀딩 2009/09/29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_< 감사합니다. 그럼 진짜 팝펀딩 나여사로 갈까요? ㅋㅋㅋ 팝펀딩은 왠지 조금은 더 밝은 느낌이라 미스나로 했었었거든요 ㅎㅎ
      팝펀딩 나여사도 좋은데요^^ ㅎㅎ smilekmy80님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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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알고 있는 사람들 중 30%가 당신을 좋아하고,50%가 당신을 보통으로 생각하고, 20%가 당신을
싫어한다면 대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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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책은, 초여름의 풋풋함을 갖고 있던 청년기를 지나 진정한 어른으로 변하는 환절기에 신종플루보다 무섭다는 제2의 성장통을 예방하고 치유해주는 "마음치유 도서"라고 소개하는게 딱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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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얼마전 제2의 성장통을 겪으면서 개인적으로 심적으로 힘든 시간을 거치기도 했지만, 오히려 다행이게도 이런 성장통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한뼘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그런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쌩.뚱 맞게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설마 제가 여기서 팝가족 님들께 투정이라도 부리겠습니까? ㅎㅎ암튼, 다시 정신차리고;...-_-; ㅎ

흠흠. 제가 이 책을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 이유는 팝펀딩에 함께 모여있는 팝가족 님들 역시 제2의 혹은 제3의 성장통을 겪고 계시지 않을까 싶어서 였습니다.

일전에 우연히 누군가로부터 들었던 이야기 중에, 누구나 사춘기라는 시기가 찾아오는데, 그 시기가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합니다. 저 역시 학생시절에는 어떤 큰 고민과 방황의 시간도 없이 그저 그렇게 순항을 해왔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20대 중반의 시기를 거치면서 사춘기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 것이죠. 이런 생각을 하던중 팝펀딩 게시판을 한번 쭉 둘러보았드랬죠. 특히나 경매신청 목록을 살펴보던중에 이런저런 사연을 읽다보니 이 분들 역시 심적으로 어려운 시기들을 보내고 계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 맘 같지 않은 사람들. 내 뜻대로 안 되는 세상과 공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군분투하고 계신 팝가족 님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같이 마음아프기도, 또 한편으로 좋은 결과가 있기를,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곤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다수의 분들이 저신용등급자라는 사회로부터 입혀진 옷으로(혹은 본인 스스로 입은 것일수도 있지만 말이죠) 인해 상처를 받고 계신분들에게 이 책이 힘이 되어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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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고 싶다면 이제 그만 떠나보내라.


슬픔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흘러가게 마련이다. 강물이 모난 돈을 부드러운 조약돌로 다듬어 주듯이, 시간의 흐름은 모든 것을 어루만지며 다듬고 희석시켜 준다. 아무리 고통스러웠던 기억도, 그 통렬한 슬픔도, 붉은 핏빛의 원한도 시간의 흐름을 타고 흘러가다 보면 모두 다듬어지고 희석되어 과거의 기억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간다.

상처나 아픔이 치유되지도 희석되지도 않은 채 그대로 머문다면, 우리는 아마 평생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행히 세월은 약이 된다.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같이 흘러가다 보면 어느새 고통의 기억은 저만치 뒤로 물러나 나에게 잘 가라고 손짓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 기억을 뒤로하고 미래를 향해 흘러간다.

그런데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떠나가 버리는 것을 막으려고 애쓴다. 흘러가는 시간의 물살에 맞서 온 힘을 다해 과거의 끈을 잡고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왜 그들은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지 못하는 것일까?


사실 상처와 상실은 우리 삶의 하나의 조건이자 결과다.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고 또 상처를 입히며 살아간다. 상처 없는 삶은 우리의 사고능력을 마비시키고 성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하여 오히려 불구자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견딜 수 있는 범위 안에서의 상처는 오히려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큰 전염병을 막기 위해 그 균을 약화시켜 몸에 주입하여 면역력을 키우는 예방주사처럼, 작은 상처나 상실은 나중에 올지도 모르는 큰 상처나 상실을 대비할 수 있게 한다.

성장한다는 것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옛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맞아들이는 과정이다. 친숙했던 것들과 이별하고 소중했던 것들을 떠나보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기에 모든 성장에는 성장통이 따른다. 이러한 성장통은 우리가 자라고 성숙하기 위해 꼭 겪고 넘어야 할 산이다. 그 산을 넘은 뒤에야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것들을 맞아들일 수 있다.

예측하지 못한 크고 작은 상실을 겪고 상처를 받을 때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피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피와 눈물이 멎으면서 찢어진 상처 위로 새살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그 새살은 이전보다 더욱 단단해져서 우리의 힘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우리 모두는 '자연치유력'을 갖고 있다. 모든 상처나 병을 이겨내는 것은 바로 자신이다. 자신에게 그러한 힘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사실 모든 의학적인 치료는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보호하며 우리가 가진 자연 치유력이 잘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는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숨겨진 자신의 힘을 발견한다. 그리고 상처를 이겨내고 새살이 돋으면 시련을 이겨낸 자신에 대한 기쁨과 자부심이 생긴다. 자신이 얼마나 대단하고 소중한 존재인지, 이 세상에 극복되지 못할 일은 없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어른으로 산다는 것 中>


어떠세요? 다들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에 따라 같은 글일지라도 다 다르게 느껴지시겠지만, 모든 팝가족들에게 힘이되는 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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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글 시작에 앞서 했던 이야기를 팝펀딩의 투표이야기와 함께 다시 이어가볼까 합니다.팝펀딩 투표시스템은 경매내역을 기준으로 빌리기 신청자가 잘 갚을것인지 아닌지를 투표하는 것인데, 예전에 우정님께서 본인경매의 투표결과로 속상하다고 이야기 하셨던 것처럼 어떻게 보면 작은 부분일 수도 있는 것이지만 누군가는 이러한 결과로 인해 상처를 받는 분들도 있다든 점입니다. 그러나 대중의 지혜, 집단지성을 실현하고자 하는 팝펀딩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에 조금이라도 상처받는 분들에게 보듬고 꿈 드리고자 (-ㅁ-)ㅎㅎ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남기며 저는 퇴청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다 나를 좋아하고 인정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당신을 알고 있는 사람들 중 30%가 당신을 좋아하고,50%가 당신을 보통으로 생각하고, 20%가 당신을 싫어한다면 대성공이다.


이것이 바로 "수미쌍관(수미상응)" 인가요? ㅎㅎ 이 글처럼 모든 빌리기 신청 팝가족 님들도 처음 빌리기 신청했던 그 두근거림을 잊지 마시고, 마지막 상환의 그날까지 투자자의 그 마음에 상응하는 "수미상응"의 미를 간직하시어 팝펀딩의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함께 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D


P.S 팝펀딩과 함께하는 화요일~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아래의 영상은 81회 아카데미단편애니메이션상 수상작인 <작은 벽돌로 쌓은 집>입니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영상이네요. :)


작은 벽돌로 쌓은 집(The house of small cubes)



출처: 상상공작소blog


2009/09/08 10:47 2009/09/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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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휴 2009/09/08 2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집에서 '단 한사람만이라도 내 글을 읽으면 계속 써야겠다...'라고 한 걸 봤는데요. 그냥 그게 생각난다구요 ㅋㅋ

    • 팝펀딩 2009/09/09 0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 좋은 말인데요? ㅎㅎ 그 한사람이라도 내 글을 읽고 행복할 수 있다면, 그 한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세상에 못할것도 없을 것 같다는 무한 자신감이 생길것 같은데요? ㅎㅎ^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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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사람과 2009/08/29 22:35 팝펀딩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둔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삶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
눈 맞으며 그리웁던 그리움 만나
얼씨구나 부둥켜안고 웃어보아라
절씨구나 뺨 부비며 울어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
봄눈 내리는 보리밭길 걷는 자들은
누구든지 달려와서 가슴 가득히

꿈을 받아라

꿈을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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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9 22:35 2009/08/2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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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원제는 Filthy Lucre; Economics for people who hate capitalism 입니다. 부제를 직역하면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증오하는 사람을 위한 경제학이 되겠죠. 사실 자기 사는 세상 좋아하는 사람은 드무니까, 의외로 대부분의 사람을 위한 책입니다.
 책 목록을 보면 공평하게도 1부는 우파가 저지르는 오류, 2부는 좌파가 저지르는 오류입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주제는 ‘우파를 공격하고 싶다’가 아니라 ‘좌파들 경제학 공부 좀 하자’로 보입니다. 서문에 나오는 다음 내용을 보시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자신도 자본주의 체제를 편치 않게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 유지되고 있는 체제보다 더 나은 대안을 우리 손으로 마련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나는 경제학을 중시한다. 경제학은 자본주의의 딸랑이들한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비판자들에게도 중요하다. 게다가 나는 자본주의의 비판자들이 경제학 공부를 게을리해왔다고 생각한다. 마르크스는 자기 시대의 “주류” 경제학을 누구보다 확실하게 파악했지만, 부분적으로 마르크스의 영향을 받은 오늘날의 좌파 내지 “급진적” 이론가들은 경제학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하다. (P.13)

 책은 여러 가지 주제를 다각도에서 다루면서 결론으로 이끌어가고 있는데 그 중에서 ‘부의 분배-왜 자본주의는 자본가를 잘 배출하지 못하는가’만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장에서 현금흐름 시스템빈곤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느낌이 확 오지는 않는 부제가 무슨 뜻인지는 다음 문장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부자는 오래 전에 죽은 재벌 총수의 게으름뱅이 손자일 확률보다는 일주일에 80시간씩 일하고 엄청난 봉급을 받아 그 위치까지 오른 극성맞고 야심찬 사람일 가능성이 더 높다… 19세기 자본주의에서는 부의 상속이 큰 논란거리였지만 지금은 고삐 풀린 급여가 훨씬 심각한 문제다. ’(P.295)

 하여간에, ‘소비를 안하고 영웅적으로 “금욕”’하는 사람이건, ‘자기 부모나 조부모가 일군 재산을 상속 받아 손쉽게 억만장자가’ 된 사람이건, 자본주의 사회는 점점 이렇게 자본에서 떨어지는 이윤만으로 먹고 사는 자본가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진짜?). 사실 이렇게까지 말해도 약간 아리송하긴 한데, 저자의 주장을 좀 더 들어보면 사실은 인간의 행태와 빈곤 문제를 부의 분배와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저축 문제가 불거져 나오기 때문이지, 자본가의 유무라는 게 그다지 논의의 핵심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근데… 제가 쓴 문장도 아리송하네요. 어쨌든 우선 빈곤 문제에 대한 진단부터 보죠.

 ‘각 사례의 쟁점은 정기적 지출액이 커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미리 초기에” 지불할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느냐 하는 데에 있다… 지불 흐름2에서 지불 흐름1로 갈아타려면 초기 지출 비용 100달러를 저축해야 하는데 100달러를 모으려면 적어도 다섯 주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소비되는 재화는 생활필수품(주택, 식료품 등)이기 때문에 그렇게 오랫동안 생활 필수품 없이 생존할 수 없다. 따라서 그 사람은 계속 높은 가격을 내고 소비를 할 수밖에 없고 지불 흐름 1로 옮겨 가는 데 요구되는 금액을 모을 방도가 없다… 위의 설명은 빈곤층의 총소득과 성취 가능한 삶의 질이 불일치하는 데 대한 너그러운 해설이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처지 개선 불능” 상태가 상당히 흔해서 마이크로크리디트-극빈자를 대상으로 한 무담보 소액융자-가 복리에 중대한 향상을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부유한 나라에서 그런 너그러운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부유한 사회(적어도 적절한 사회복지제도를 갖춘 사회)에 존재하는 가난은 옛날 디킨스 시대의 빈곤 같은 “극빈 상태”는 아니다... 수많은 빈민이 빠져드는 빈곤의 덫을 살펴보라… 목돈만 한차례 지불하면 피할 수 있는 높은 정기지출을 그대로 감내하는 패턴은 자유재량이 분명히 있는 사항에서도 발견된다.’ (P.298~301)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자본주의를 찬양하는 사람들을 위한 경제학입니다. 그러니까 산업화가 이루어져 알바를 하더라도 굶어 죽지는 않을 사회에서는(물론 겨우 이게 문명국가가 지향해야 할 기준은 아니지만) 재무기술 부족이나 낭비벽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로 빈곤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일견 맞는 말처럼 들리기도 하고, 이런 말을 다들 당연히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자본주의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람들을 위한 책인데 여기서 멈출 수는 없죠.

 ‘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의 성급함을 잘 드러내는 할인함수라 부르는 도구를 갖고 있다. 할인함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미래보다는 현재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데에 쓰인다… 간단히 말해서 우리는 성미가 급한 존재다. 먼 훗날의 행복보다는 지금 당장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 (P.303)

 OK. 하지만 여기까지 들어도, 그 성미를 견뎌대는 인간만이 진정으로 부자가 될 자격을 갖춘 것 아니냐는 반론이 가능합니다. 그러자 저자는 갑자기 비둘기 얘기를 합니다.

 ‘심리학자 조지 에인슬리는 먼저 비둘기를 연구했다… 비둘기가 단추1을 누르면 소량의 모이가 즉시 새장으로 공급되고, 단추2를 누르면 더 많은 양의 모이가 약간의 시간 지연과 함께 공급된다… 에인슬리의 발견은 의외였다… 비둘기의 경우, 모이 공급의 첫 1초 지연은 효용을 절반 가까이 상실시켰으나, 뒤이어 추가로 1초씩 지연될 때마다 초래된 효용 상실 효과는 첫 1초보다 훨씬 덜 극적이었다… 에인슬리는 이 점을 아주 단순한 예로써 설명했다. 사람들에게 당장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100달러 짜리 수표와 3년 후에나 현금화가 가능한 200달러짜리 수표를 내밀고 어느 쪽을 선택하겠냐고 물어보면 다수가 100달러 수표를 선택한다. 그러나 같은 사람들에게 6년 후에 현금화되는 100달러짜리 수표와 9년 후 현금화되는 200달러 수표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다수가 200달러 수표를 고른다… 그러나 이 사람들한테 6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물어보면 반대의 결정을 내릴 것이다.’ (P.305~306)

 그러니까, 너나 할 것 없이 사람들은 ‘조삼모사’라고 하는 것이죠. 이것을 진화심리학을 써서 인간이 처음 종 분화가 된 사바나 초원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됐다느니 뭐니 해서 이유를 붙이면 더 멋지겠지만, 그런 얘기는 이 책에는 없습니다. 하여간 저자가 말하고 싶은 건 빈곤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라는 겁니다. 다만 ‘좌파들 경제학 공부 좀 하자’라는 주제의식을 살려서 일반적으로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제시되는 교육이나 상담치료 등은 그닥 의미가 없으며, ‘지금 당장 작용하는 인센티브’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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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적으로 “교육”이 만병통치약으로 제시된다. 십대 청소년이 애를 낳거나 학교를 중퇴하거나 범죄를 저지르거나 담배를 피우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거나 혹은 그런 선택이 부르는 결과를 충분이 이해하지 못해서라고 치부되면서 교육이 해결책이라는 반응이 반사적으로 나온다… 인생을 살면서 한심한 선택을 내리는 사람들 중에는 그로 인해 초래될 결과를 뻔히 알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사람들한테 진짜 필요한 것은 지금 당장 작용하는 인센티브다. 예를 들어 주류세나 담배세는 음주 및 흡연 감소에 놀랍게 효과적이다.’ (P.313)

 자, 그럼 이제 빈곤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그걸 알면 상경계열 나와서 받을 수 있는 웬만한 상은 다 받을 수 있을 테니, 보편적인 해결책이라는 건 없을 겁니다. 다만 힌트 정도는 볼 수 있습니다.

 ‘’기회’라는 명칭의 멕시코 복지제도는 선구적인 프로그램으로, 현재 유사한 제도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다. 제도의 골자는 빈곤가정에 복지 지원금을 지급하되 부모노릇을 성실히 할 것을 조건부로 한다. 예를 들어 아이 엄마는 아이가 학교에도 규칙적으로 등교하고 있고, 필요한 예방주사도 접종받았고, 정기적으로 의사에게 검진받는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면 복지수당을 지급받지 못한다… ‘기회’ 제도는 지금 당장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이 자기의 이익에도 부합하도록 고안된 장치에 불과하다…(같은 이치로 모든 사람이 은퇴생활을 위해 저축을 생각하지만 자발적 적립은 무척이나 어렵다. 그래도 우리는 적립의 필요성을 알기 때문에 고용주하고 복리후생 제도를 협상해서 연금의 강제 적립을 자청하는 것이다.) (P.313~314)

 윗 문단의 마지막 괄호는 이 장을 통해서 저자가 옳다고 믿는 정책을 언뜻 내보인 것입니다. 결론 부분에서 ‘나 귀찮게 하지 마!’라고 국가에 외쳐대는 사람 역시 ‘과대 할인’이라는 주사만 뿅 맞으면 ‘자유와 간섭 사이의 케케묵은 반목은 대부분 해결된다’고 쓰여있습니다.

 사실 이 장은 빈곤에 빠지지 않는 방법을 넓은 시각에서 바라본 것입니다. 정리해 보면, 과대 할인이라는 원죄로 인해 빈곤의 유혹에 빈번히 넘어가는 인간이 이 악마를 뿌리치는 길은 일단 개인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선 잘 짜여진 시스템이 더 많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또, 월세에서 전세로 전세에서 내 집으로 하는 식으로 얼른얼른 갈아타면서 종자돈을 지켜고 불려야 현금유출이 줄어들어서 한 순간에 빈곤에 빠지는 사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책에서 ‘마이크로 크레디트’는 개발도상국 국민의 복리 증진에 큰 도움이 되지만, 부유한 나라에서는 이런 소액 융자가 빈곤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 회사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얘기를 또 포스팅한 건가… 라는 자책감이 잠시 들긴 하지만, 찾으면 못 찾을 것도 없죠. 이 장의 핵심내용은 ‘과대할인’‘현금흐름’ 입니다. 인간은 ‘과대할인’ 하기 때문에 ‘현금흐름’을 바꾸지 못해서 빈곤이나 신용경색에 빠진다는 겁니다. 그리고 본성은 못 바꾸기 때문에 현금흐름을 재배치하는 게 중요합니다. 따라서 경매개요에서 월급일 직후 상환일을 잡거나, 월급일 직전에 상환일을 잡은 후 경매가 성사되자마자 1회 차 상환을 해버리는 상환 계획은 연체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겠죠. 또한 낙찰된 금액으로 ‘현금흐름’을 줄이는 투자를 하는 것이라면 그런 계획도 괜찮아 보입니다. 무엇보다 투자받은 분이 새로 투자자가 되어 상환의 순환고리를 만들면 그것 역시 본성을 제압하는 시스템을 가동시키는 셈이죠. 사실, 다 회원분들이 하시고 있는 거긴 합니다. ^^

 

2009/08/26 10:13 2009/08/2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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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서점에 가보면 ‘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라는 책이 많이 깔려 있습니다. 다들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로마인 이야기’를 쓴 시오노 나나미의 최근작인데요, 이 책 앞날개에는 시오노 나나미의 간략한 소개가 나와있습니다. 사실 앞날개에는 닭살 돋는 이야기가 많지만, 저자 약력만으로도 책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에 한번 훑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실로 오랜만에 약력만으로 두 번 감동을 느꼈습니다. 먼저, 학부만 졸업하고 스물일곱의 나이에 덜렁 로마사를 연구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날아가서 독학으로 공부를 했다는 겁니다. 요새처럼 젊은 사람들 사이에 유럽 한번 갔다 와서 사진 몇 방 찍고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겠다’는 걸 배웠다는 이야기가 많은 때에, 사십 년 전 모든 걸 걸고 떠난 젊은이가 꾸준히 노력해서 결국 일가를 이뤘다는 건 참 겸허한 마음을 갖게 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 놀란 건 아는 건데도 다시 봐도 놀라운데, 1992년부터 2007년까지 로마인 이야기를 1년에 한 권씩 써 내려갔다는 점입니다. 십오 년에 이르는 세월이 제 인생도 아닌데 눈앞에서 쭉 흘러가는 것 같아 감동적입니다. 물론 시오노 나나미는 보수적인 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책을 볼만한가 아닌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건 저자의 능력이지 사상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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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로마인 이야기’ 열다섯 권을 어떻게 좀 날로 먹을 수 없을까 하는 저 같은 인물들에게 부합하는 책입니다. 쉽게 읽히고 유명한 사람들은 다 나오는데다가, 마지막 장에서는 ‘로마에서 오늘의 우리를 돌아본다’며 친절하게 정리까지 해줍니다. 보너스로 코에이에서 나온 게임 삼국지처럼 로마 영웅들의 능력치를 숫자로 표시해서 평론도 합니다. 그럼 책 내용 얘길 좀 해보죠.

 이 책 머리말에는 시오노 나나미가 왜 로마에 그렇게 매료되었는가를 설명해주는 문장이 나와 있습니다.

학창 시절의 나는 교사들에게 별로 달갑지 않은 학생이었을 것이다... 교사들을 곤란하게 만든 내 질문 중 대표적인 것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고대 로마는 고대 그리스를 본뜬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런 국가가 어떻게 1000년이나 계속되었을까요? 게다가 대제국으로 번영했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P.5~6)

 사실 이와 같은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200여 년 전에도 있었습니다. 바로 새로운 나라 미국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까를 고민했던 미국 정치인들과 사상가들이지요. ‘미국 혁명의 이데올로기적 기원’이라는 책을 보면 미국 독립 당시의 문헌에서는 계몽주의를 비롯한 당시의 정치와 사상에 대한 토론의 매우 활발하였는데, 그 중 로마의 정치에 대한 이야기는 깊지는 않았지만 매우 광범위한 소재로 다루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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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이 책에서는 로마제국만이 인류역사상 유일한 보편제국이었다고 칭하고 있으며 당연히 현대 국가들이나 정치가들은 이로부터 깨달은 것이 많다고 말합니다. 그런 것들은 9장 ‘로마에서 오늘의 우리를 돌아본다’에 정리되어있으므로, 그 전에 좀 흥미로운 부분만 언급해보겠습니다.

 지난주에 ‘일본전산 이야기’를 읽어서 그런지 조직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띄더군요. 사실 지난주에 책 내용을 정리하면서 ‘다만, 확실한 리더십 하에서’라는 메모를 했는데 이와 관련된 내용이 있었거든요.
 

‘회사 경영에서도 한 사람이 통치하는 기업은 분명히 뛰어난 기동력으로 혁신적 사고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은 만약 경영자가 불의의 사고로 쓰러지거나 혹은 사내 항쟁으로 퇴진할 경우는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예컨데 이 시대 로마 전쟁사에는 명장으로 지중해 세계에 이름을 떨친 인물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 대신 천재적이진 않지만 견실하게 지휘를 할 수 있는 인재들이 많이 있었다. 왜냐하면 로마에서 군단 인솔은 1년 임기로 정해진 집정관의 역할이었다… 그렇게 보면 한 해에 한번씩 ‘신인’을 등용할 기회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군단 지휘층이 두터워지는 셈이다… 티투스 리비우스는 그의 저서 <<즐겁게 돌아가는 길에서>>… “한 명 한 명의 전사는 각자의 운에 따라 죽거나 살거나 한다. 다만 로마에서는 전사 한 사람의 죽음이 직접적으로 국가의 손실로 연결되지 안고 끝난다.”(P.111~112)

 물론 로마가 아테네처럼 추첨에 의해서 대표를 뽑지는 않았고, 원로원이라는 일종의 엘리트 집단의 씽크탱크를 운영하긴 했지만, 하여간 여기서도 나오는 건 위험은 분산해야 한다는 것.

 징세업자에 대한 이야기 중에서는 사채와 관련된 내용도 나옵니다.

‘세금을 징수하다 보면 ‘세금을 낼 수 없다’는 사람들도 나온다. 그때 푸블리카누스(민간 징세업자)는 사채업자로 재빨리 변신하여 세금을 떠맡는 대신 그에 대한 채권을 획득한다. 물론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때의 이율은 양심적인 업자라고 해도 연리 12퍼센트였다고 하니 영업으로서도 수지가 맞았다.’(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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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로마에서 오늘의 우리를 돌아본다’를 좀 살펴볼까요? 제가 볼 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다음 문장이었습니다. 워낙 정리가 잘 된 장이라 제가 따로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 같네요.

“현재는 아무리 나쁜 사례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시작된 원래의 계기는 훌륭한 것이었다.”
어떠한 정치 시스템이든 처음부터 국민을 불행에 빠뜨리려고 생각하고 만들어진 것은 없다. 당초의 동기는 ‘훌륭한 것’ 즉 선이었을 것이고, 사실 그 시스템으로 잘돼 가던 시기도 있었다. 그래서 오랜 기간에 걸쳐 같은 시스템이 유지돼 온 것이다. 그러나 그 선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으로 바뀌어 간다. 거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카이사르의 지적이었다.
예컨데 로물루스가 창시한 왕정도 당초는 로마에게는 선이었으나, 그 왕정이 세월과 함께 악으로 바뀌어 갔다. 따라서 공화정으로 이행되었지만, 그 공화정 또한 당초의 선이 어느덧 악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대체 왜 선에서 악으로의 전환이 일어나는 것일까? 그 원인은 시스템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외부 환경 변화에 있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우선 자신들이 놓여있는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 현재 시스템의 어느 부분이 현상에 적합하지 않게 되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그렇게 해 나가는 중에 비로소 ‘버려야 할 카드’와 ‘남겨야 할 카드’를 찾아낼 수 있다고 본다. (P.290~291)

 마지막으로 맨 처음 말했던 로마 영웅들의 능력치를 숫자로 표시하는 보너스를 시작하는 문장을 옮겨옵니다(이런 책으로 배우는데 이탈리아 정치가 심각한 문제라는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책이 문제인지 배우는 사람이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다음의 다섯 가지이다.
 지적 능력, 설득력, 육체적 내구력, 자기 제어 능력, 지속하는 의지.
 카이사르만이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이탈리아의 일반 고등학교에서 사용하는 역사 교과서에서)

 

2009/08/18 10:10 2009/08/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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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호씨가 쓴 일본전산 이야기는 겉 표지 앞뒤와 책 속에서 다음과 같이 일본전산과 그 CEO 나가모리 시게노부 씨를 수식하고 있습니다.

“소형 초정밀 모터 분야에만 집중해…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불황기 10배 성장, 손대는 분야마다 세계 1위, 지난 10년 동안 매출 10배, 영업이익 24배”
“목소리 크고, 밥 빨리 먹는 사람을 뽑아라”
“회사가 무너지면 영원히 쉬게 된다. 불황이라 한탄할 시간에, 차라리 일을 하라!”

뭔가 다른 점과 열정이 느껴지는 회사와 CEO입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바로 이런 열정과 다름으로 ‘이 회사라면 지금 흔들리는 우리들에게 무언가 지평을 열 힌트를 줄 수 있다’(P.13)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럼 이 열정과 다름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요? 저는 이것을 한마디로 나가모리 시게노부 씨의 제갈공명같이 귀신 같은 리더쉽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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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이 회사는 ‘지적인 하드워킹’을 하라는 구호를 쓰긴 하지만, 하여간에 엄청나게 일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남들보다 두 배로 일하라’, ‘주말도 없이 일하라’, ‘신입 사원 주제에 쉴 생각을 하다니’, ‘해결하지 못하면 죽는다고 생각하라’(P.8), “일본전산은 ‘아침형 인간’들이 모인 곳인지라 출근 시간이 이르다. 저녁에는 몇 시에 퇴근할지도 모르고, 바쁠 때는 철야를 해야 할 때도 있다.”… 이렇게 직원 가족끼리 회사의 가치관이나 문화를 잘 이해할 때라야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P.163~164)여기서 중요한 건 노동법이 아니라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미친 듯이 일을 하게 만드느냐 하는 것입니다.

 ‘<Good to Great>의 저자 짐 콜린스의 말대로 ‘위대한 기업’은 조금은 사이비 종교 집단과 같은 면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자기만의 자긍심, 일사불란한 축제와도 같은 열광, 그리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아도취 정신 같은 것 말이다. (P.30)’라는 말을 봐도 그러려니 할 뿐 ‘왜?’ 에는 대답이 없습니다. ‘왜?’ 를 알아야 써먹을텐데 말이죠.

여기에서 실마리를 제공하는 문장 하나를 다른 책에서 좀 갖고 오겠습니다. 우석훈 박사가 쓴 ‘조직의 재발견’ 337쪽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좋은 조직이란, 그 조직원들이 왜 그곳에 존재하는지를 스스로 잘 설명해낼 수 있는 기업이다.’

이런 시점에서 의미심장한 건 91~93쪽에 나오는 일본전산 직원 여덟 명의 인터뷰입니다. 물론 회사생활에 만족하는 사람들만 인터뷰에 응했겠지만, 최소한 이 사람들은 왜 자신들이 일본전산에 있는지를 잘 알고 있어 보입니다.

“고객의 소리를 듣는 개발자가 되어, 내 손으로 회사를 키우고 싶다… 어려운 점도 많지만 고객들이 ‘정말 조용하다’고 찬사를 보낼 만한 모터를 개발하고 싶다.”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내가 맡은 업무로 인해 회사가 막대한 이득을 얻는 것이다. 특허를 출원해 막대한 특허료를 받거나, 시장을 독점하는 것, 그런 숫자로 드러나는 성과를 기필코 얻어낼 것이다.”
“얼마나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고, 얼마나 제대로 된 시제품을 만들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에 따라 수주 여부가 결정된다. 마치 게임처럼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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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입사 10년차, 15년차, 15년차 직원들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과장급의 관리자들이 이렇게 가녀리고 떨리는 마음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아직 ‘왜?’에 대한 대답은 없습니다. 여기서 나가모리 시게노부 씨의 말을 좀 들어보죠.

“무엇으로 사람의 마음을 잡을 것인가? 사람은 이상만으로 동행해주지 않는다. ‘저 사람을 따라가면 굶어 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P.135)

‘책을 쓰기 위해 필자가 직원들을 인터뷰해보면, 직원들의 눈빛에 사장에 대한 존경심이 가득한 것을 역력히 느낄 수 있(P.9)’게 만드는 나가모리 시게노부 씨의 리더쉽을 그래서, 부족한대로 정리해봤습니다.

1. ‘성적이 우수하고 똑똑하다고 인정받는 사람보다, 똑똑하지는 않더라도 회사의 합격 통지를 받고 제일 기뻐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P.130) 그리고 그런 사람을 가려낼 만한 독특한 기준을 만든다. (P.43~58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정신상태만 본다’)
2. 행동공학에 기초한 습관 학습으로 맡은 일에 의욕을 불러일으키며(P.29, P.115. 의욕을 담당하는 측좌핵은 구호 같은 자극으로도 활동하여 집중력을 높여준다. [해마] P.244~245), 숙련도를 높이는 원칙을 적용하고(P.59~60 배(倍)와 절반의 법칙), 직원을 맡은 업무에 따라 당근과 채찍을 기가 막히게 잘 사용한다(P.149~151, 160).
3. 기업의 핵심가치를 잊지 않으며(P.266~267 나가모리 사장은 M&A 대상 기업을 고를 때… ‘기술력’만 있다면 조직이 망가진 회사일지라도 반드시 살릴 수 있다), 제조업에서 중요한 생산성 증가는 비판이 아니라 창조에서 나온다는 것을 강조한다(P.106).
4. 1년 52주 중 35주에 걸쳐 주말에 교육을 실시하며(P.191),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하고, 남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을 절대 하지 않는다](P.180)는 구호를 통해 3류 인재들도 오직 이곳을 통해서만 꿈을 실현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5. 회사가 성장해도 중간관리자가 경영자의 철학을 철저히 실행하도록 한다. (P.154)

이 모든 것을 한 줄로 줄이라면 아까처럼, ‘나가모리 시게노부 씨의 제갈공명같이 귀신 같은 리더쉽’이라고 하거나 원료나 기법보다 그저 그림을 감상하라는 말처럼, 그저 일본전산이라는 그림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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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쯤에서 적절한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경영학 수업에서 담당 교수님이 한 항공기 회사가 성공한 이유로 논문을 쓰고 있었는데, 논문 준비 중에 갑자기 그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논문 주제를 그 회사가 실패한 이유로 바꿨단 얘길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 속의 내용처럼, ‘비즈니스 정글’에서 한 기업이 여태껏 살아남은 이유들을 차근히 정리해보고 그것을 자신의 삶과 비즈니스에 적용해 보는 것은 사상누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한 회사가 성공한 이유는 언제든 실패한 이유로 탈바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말 위대하고 좋은 기업이 왜 그렇게 뛰어난지는 단 한 줄로 결코 설명할 수 없을뿐더러, 위에 적은 것처럼 몇 줄로도 정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이 복잡하고도 체계적인 정보처리기관의 한 단면만을 보여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제 나름대로(그러니까 별로 신뢰는 가지 않는) 이 책을 통해 떠올려본 좋은 기업의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좋은 조직이란, 그 조직원들이 왜 그곳에 존재하는지를 스스로 잘 설명해낼 수 있는 조직이다.
2. 화장실 청소 같은 기본보다 중요한 건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하고, 남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을 절대 하지 않는다.(P.180)라는, 일종의 ‘선민사상’ 혹은 ‘틈새 포지셔닝’이다.
3. 기업이 살아남는 데는 ‘조직 문화가 얼마나 전근대적으로 보이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심리)과학적인 요소를 적용해서 구성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이것을 팝펀딩에 좀 적용해보면,

1. 좋은 인터넷 기업이란, 그 고객들이 왜 그곳에 방문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잘 설명해낼 수 있는 기업이다. -> 착한 투자, 사회적 기업, 불법 사채시장 척결.
2. 은행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하고, 다른 회사에서 잘못하고 있는 것을 여기서는 하지 않는다. 또는 이곳이야말로 저신용자들에게 희망의 공간이다.
3. 다중의 지혜 -> 인터넷 기업에 맞는 상식. P2P Lending -> 중간 수수료를 제거한 낮은 이자율

결론: 팝펀딩은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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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결론은 깜찍하니까 좀 웃으셔도…

 


2009/08/11 14:10 2009/08/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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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penID Logo노블레스오블리주 2009/08/11 16: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창합니다.
    "팝펀딩은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ㅎㅎ
    대단한 CEO와 대단한 기업이네요.
    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 데 제목만한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원제는 'Martian Child'인데요, 많은 분들이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빗대서 만든 제목 같습니다. 이 베스트셀러의 메시지는 ‘남자와 여자는 무쟈게 다르다는 걸 우선 파악하자’라고 전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이 영화 제목이 나타내는 메시지 역시 ‘아이와 아빠는 무쟈게 다르다는 걸 우선 파악하자’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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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간 전반적인 내용은 아내와는 사별했지만, 여자 친구도 있고 베스트셀러 SF도 썼고, 심심하면 찾아가서 노닥거릴 동생도 있는 ‘데이빗‘이 사별한 아내와 함께 입양하기로 했던 아이를 입양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좀 많이 특이해서 자기가 화성인이라 생각하며 여러 가지 행동을 보입니다. 하여간에 초보아빠 ’데이빗‘은 중력 때문에 빈 깡통을 허리에 차고, 태양빛이 뜨거워 썬글라스와 썬크림으로 무장하고, 외계어를 중얼대는 이 아이를 위해 성심성의를 다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 ’화성아이’의 희한한 행동들이 부모에게 버림받은 상처 때문에 생긴 ‘보호기제’라는 것이 밝혀지고(전 한동안 이 아이가 진짜 화성인이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데이빗’ Never ever ever ever.... 너와 헤어지지 않겠다는 말로 이 아이의 상처를 어루만져주죠. 물론 이것은 순전히 골격이기 때문에 영화의 소소한 재미들은 죄다 놓치지만 전반적인 이야기는 이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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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중간 중간에 나오는 대사들 중에 멋진 것들이 몇 개 있습니다.

우선 ‘데이빗’이 입양을 하겠다고 하자 소위 싸커맘으로 보이는 동생이 한마디 합니다.

‘애들은 말이지 세상을 준대도 못 바꾸지만
착 달라붙어선 단물 빨아먹는 모기야
인생, 사생활, 자아가 송두리째 날아가.‘

‘산아제한협회 나가라’

‘농담은!’

‘애 있었으면 그 많은 책을 썼겠으며, 와인을 알아겠으며 마라톤도...’

‘말은 바로 해야지 난 마라톤 안해
그런 거 말고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알겠어?
이 험한 세상에 아이를 낳아야 할까 싶긴 해
하지만 이미 태어난 애를 사랑하자는 게 뭐 나빠?’

‘데이빗’이 ‘화성아이’와 친해지면서 가재도구들을 다 박살내면서 놀고 있는데, 입양단체에서 나온 사람이 방문해서 대화를 합니다.

‘입양부모들의 전형적인 문젤 겪는거 같군요.’

‘충격...?’

‘아이 친구 되기에 급급해 부모 역을 잊는 거죠.
쟨 부모가 필요해요. 현실을 깨닫도록 본보기가 될 분이요.’

  SF계의 해리포터 시리즈를 써달라며 떼를 썼던 출판업자가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마지막 장면은 한국 영화 제목이 썩 괜찮은 편이었다는 느낌을 줍니다.

‘우린 아이들이 지구에 막 도착했다는 걸 잊는다.
외계인처럼
에너지와 순수한 잠재력만으로
탐험임무를 띤 채
인간이 되는 의미를 배우러 왔단 걸
데니스와 난 우주에 이르러 서로를 찾았지만
그 방법과 이유는 모른다
어쨌든 난 외계인을 사랑하고
그는 이 별종을 사랑한다
그만큼만 희한하면 우린 됐다‘

딴지 약간.

화성어로 ‘따뜻하고 털난 친구’라는 멍멍이 '플로마‘가 죽자, ’지구아빠’’화성아이’는 별을 보러 갑니다. 거기서 죽은 생명체는 별이 된다는 말을 하죠.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데이빗‘‘액체 철로 된 둥근 암석’에 사는 ‘우린 소멸을 인식하면서도 모두 죽는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우린 서로에게 서로 다가’간다고 말해줍니다. 그것도 아무 이유 없이 말이죠. 그리고 이게 매우 희한한 행동이니까, ‘데니스’에게 굳이 화성인이 아니라도 넌 특별하다고 말해줍니다. 그렇지만 ‘데이빗’이 이 말을 하기 전에 ‘SF작가답지 못한’이라고 한 것처럼, 유기체 차원에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어 보이지만 유전자 차원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문제는 ‘화성아이’는 굉장히 합리적인 꼬마라서 이런 설명을 철썩같이 믿고 있다가 나중에 과학을 공부하다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까요? 마지막 장면에 도대체 ‘왜’ 부모가 나를 떠났는지 그 이유를 끝까지 밝히려고 하는 이 아이가 말이죠.

물론 이런 분별력을 언젠간 갖추게 되겠죠. 왜냐하면 ‘화성아이’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왜’ 떠났는지에 대한 인류학적, 사회학적, 생물학적 분석이 아니라, ‘당신 정말로 떠나지 않을 거지요?’ 라는 물음에 대한 믿을만한 답변이었을테니까요(사실 인간이 다른 사람이 믿을 만 한지 검증하는 능력도 진화의 결과라고 하지만). 그리고 이 감동적인 순간도 10년만 지나면 의미를 잊겠죠. ‘데니스’는 ‘데이빗’을 점점 떠날테니까요. 그 땐 이 대사를 다시 읊어보면 됩니다.

‘그런 거 말고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알겠어?
이 험한 세상에 아이를 낳아야 할까 싶긴 해
하지만 이미 태어난 애를 사랑하자는 게 뭐 나빠?’

그리고 사랑했었다는 게 뭐 나빠?



 

2009/08/06 15:48 2009/08/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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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ivid 2009/08/07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아이가 진짜 화성인이면 어떡하지 ㅋㅋㅋ
    저도 이거 봤을 때 그랬는데 ㅋㅋ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저는 좀 게을러서 갖고 있는 것들을 주변사람들이 바꾸라고 몇 번을 말해도 큰 이상이 없으면 그냥 살아가는 타입입니다. 우선 왠만큼 머리카락이 자라도 그냥 저냥 살다가 사자머리를 만든 적이 한 두 번이 아니고, 집에서 신는 슬리퍼도 어디서 물감도 묻고 떨어져나가고 해서 완전 각설이가 신으면 어울릴법한 것이지요. 특히 핸드폰은 아예 안 갖고 다니다가 동생이 폰을 바꾼다고 하기에 ‘그럼 너 쓰던 거는 나 줘라’ 하면서 쓰던 걸 물려받아서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번에 여자친구님께서 새로 폰을 장만하시면서 제 것도 함께 바꿔주신다 하시기에, 기꺼이 따랐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도착한 폰을 받자마자 제가 한 일은 내장되어 있는 게임들을 하나씩 정복해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골프게임을 완벽하게 정복한 제가 다음 목표로 삼은 것은 ‘명인장기’라는 게임이었습니다. 장기는 장기인데 ‘명인’자가 붙은 것은 고대 치우천황부터 조선 이순신 장군까지 여덟 명의 명인을 상대로 승부를 벌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렸을 적엔 친구들이나 어른들을 상대로 장기를 두면서 즐거움을 맞봤던 저로선 살짝 떨리는 마음을 안고 게임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체스 챔피언이 컴퓨터에게 졌다느니 하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고 해서 컴퓨터가 보일 현란하면서도 탄탄한 게임을 기대하면서요. 그런데 왠걸? 컴퓨터는 방어만 철저하게 하고 제 실수만 노릴 뿐 결코 공격은 하지 않더라구요. 이게 슈퍼 컴퓨터와 핸드폰 컴퓨터의 차이인가 하면서 보니 제가 매우 공격적으로 다루었던 ‘차’나 ‘포’는 수비를 주로 맡고 ‘상’과 ‘마’를 주로 공격수단으로 쓰더군요(물론 컴퓨터의 ‘마’에 연달아 제 병력이 나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하여간 그 덕에 저는 무리 없이 컴퓨터를 이길 수 있었고, 클리어의 대가로 게임 배경 병풍을 바꿀 수 있는 포상을 받았습니다(참 고전적인 인센티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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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모든 알들이 긴밀하게 짜여 수비를 하면서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고 있는 컴퓨터에게 뒷통수를 몇 대 맞으면서 최근에 읽었던 글 하나를 떠올리게 하더라구요. ‘현명하게 세속적인 삶’이라는 제목을 단 복거일씨의 산문집 중 ‘나무타기의 비결’이라는 짧은 글에 나와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쌍륙(雙六) 솜씨가 뛰어났다는 사람에게 그의 이기는 비법을 물었더니, 그가 대답했다, ‘이기려고 마음 먹고 치면, 안 된다. 지지 않겠다고 마음 먹고 말을 써라. 어떻게 하는 것이 지는 수가 되는지 판단한 뒤에, 그 수를 쓰지 말고 한 칸이라도 더 버틸 수 있는 수를 쓰면, 된다.’ 이 말은 과연 도리를 아는 사람의 가르침이라 할 만하다. 몸을 닦고 나라를 유지해 나가는 길도 마찬가지다.”(P.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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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의 바둑, 군자의 삶’이라는 짧은 글에 나온 다음 문장도 비슷한 뜻을 담고 있습니다(그런데 이렇게 인용하니까 이 책이 이런 뜬구름 잡는 내용을 가득 담은 책 같지만, 실은 이런 얘기들은 이 책에서 비교적 예외에 속하고 꽤나 정교한 글들이 대부분입니다).

이창호 바둑의 두드러진 특질은 무리한 수를 두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는 점이다. 그런 특질은 그가 불리한 판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일반적으로, 바둑이 불리해지면, 거의 모든 사람들은 비상 조치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법수들을 두기보다는 상당히 위험하거나 무리하게 보이는 수들을 고른다. 이른바 ‘승부수’다. 그러나 이창호는 그렇게 하는 경우가 드물다. 상황이 뚜렷이 불리해져도, 그는 법수들을 두면서 기회가 오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대개 기회는 찾아오고, 그는 판세를 역전시키곤 한다. 아직 어린 기사가 보인 그런 어른스러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찬탄을 했던가. (P.191)

 저야 피드백이 없는 컴퓨터와 대결을 했기 때문에 ‘승부수’를 남발하면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진정한 프로페셔널의 세계는 다릅니다. 제가 예전에 읽은 ‘손자병법과 21세기’라는 책에서 유일하게 기억나는 다음 구절처럼요.

 손자는 말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내가 위태롭게 되지 않는다.<백전불태(百戰不殆)>' 위태롭지 않는다는 것은 다시 재기하지 못할 정도까지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것이다. 손자의 전쟁철학은 승리의 철학이 아니다. 백 번 이긴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상처뿐인 승리는 명분만 승리이지 진정한 승리가 아니다. 진정한 승리는 내가 피해를 입지 않고 이기는 것(全勝), 적과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不戰而勝)이다. 즉, 승리는 나의 안전을 전제로 한 승리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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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어쨌든  知彼知己 百戰百勝 이라는 말은 손자병법에 없고, 손자병법엔 知彼知己 百戰不殆 라는 말이 있다는 거죠. '손자의 전쟁철학은 승리의 철학이 아니다'라는 말이 특히 인상적이네요.

 여기서 팝펀딩 얘기를 살짝 하고 넘어갈까요?(물론 전쟁은 양측이 제로섬 게임을 펼치거나 양측 모두가 손해보는 경우도 발생하지만, 팝펀딩의 경우 투자자와 투자받는 분 모두가 대체로 이익을 얻어가는 비영합게임입니다.) 知彼知己를 투자자 입장에서 본다면, 彼라는 말이 꼭 적은 아니고 You라는 의미도 있기에 투자 받는 분과 스스로를 잘 파악하면 결코 위태해질 일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로 팝펀딩에서 知彼知己 하면 높은 수익률이 아니라 팝펀딩 시스템에 실망하면서 떠나지 않게 될 수 있다는(대손율 0%를 이룰 수 있다는) 말이겠죠. 그런데 팝펀딩에선 知彼와 知己중 투자 받는 분이 대손에 이를 것인가 이르지 않을 것인가, 즉 知彼에 대한 판단은 많이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팝펀딩에서 知己는 무엇일까요? 저는 이게 많은 투자자 여러분이 스스로 대손에 대한 예측력과 판단력을 평가하는 것이라라고 생각합니다(물론 팝펀딩 내에서 대손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날이 오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선 은행에서 주로 활용하는 것처럼 신용할당을 써야 합니다. 신용할당의 그늘에 빛을 드리우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팝펀딩에서 대손율 제로는 필시 수요를 제한하는 일이 될 겁니다). 그리고 투자자 여러분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만큼 실망하지 않도록 팝펀딩에선 갑순이 혹은 갑돌이를 선정해두었습니다. 선택은 자유지만 知己의 결과가 갑순이와 갑돌이가 필요하다면, '구경 한번 와보세요'. 그럼 홍보는 이만, 오늘까지 대손율 순위를 공개하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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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8 11:51 2009/07/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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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urgeo1102 2009/12/17 15: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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