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지하철을 지나가다가 문뜩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밤 10시쯤 종각역을 지나가보신적이 있으신가요? 10시쯤 되면 역 안에서 밤이슬을 피하기 위해 종이박스로 잠자리를 만들고 있는 노숙자들을 볼 수있습니다.
그런데 문뜩 이 분들이 마치 하나의 배경처럼 너무나 일상적인 풍경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나 익숙하고 늘 항상 그곳에 있기에 이제는 측은한 감정따위는 사라져버린 그냥 지하도의 모습일 뿐이었습니다.
"아직도 이 세상에서 가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 문제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의 말처럼 우리는 어느순간부터 우리 사회의 문제를,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희망의 인문학>이라는 책을 들어보셨는지요. 노숙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하루 이틀 제공되는 한조각의 빵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무력의 포위망'에서 벗어나 일상을 자율적이고 자신감 있게 새로 시작하도록 이끌어 주는 인문학이라는 생각으로 가난한이들에게 인문학강의를 한 것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그렇다면 인문학이란 무엇일까요? 인문학이란 인간이 처해진 조건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 분야입니다. 자연 과학, 사회 과학에서 경험적인 접근을 주로 사용하는 것과 구별되는 분석적이고, 비판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학문이자 힘(power)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모습들을 한번 뒤돌아보면 인문학은 노숙자와 같은 가난한 사람들보다도 일상생활을 누리고 있는 우리들 자신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한낱 풍경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이들의 문제를 볼 수 있고, 이들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마음과 눈을 뜰 수 있도록 말이죠.
"아직도 이 세상에서 가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 문제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는 유누스 총재의 말이 자꾸 머릿속에 맴도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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